[앵커]
"박근혜 대통령이 증세 없는 복지라는 말을 직접 한 적이 없다고 했다"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밝힌 박 대통령과의 상견례 브리핑 내용입니다. 이 말대로라면 박 대통령이 복지를 위해 증세를 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. 그런데 불과 2시간도 되지 않아 원내대표가 이 내용을 전면 뒤집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. 이런 브리핑은 당·청 간 조율을 거쳐 발표되는 게 관례인데,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의문입니다.
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.
[기자]
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를 청와대에서 만났습니다.
여당 원내지도부가 새로 출범한 이후 처음입니다.
상견례 이후 이어진 브리핑.
[원유철 정책위의장/새누리당 : 대통령께선 한 번도 증세 없는 복지라는 말씀을 직접 하신 적이 없다고 하셨다는 걸 소개합니다. (내 입으로 말한 적 없다고 하신 것?) 네, 직접.]
사실이라면 대통령의 공약 번복 논란이 일 수 있는 대목입니다.
논란이 커지자 유승민 원내대표가 브리핑 내용을 뒤집었습니다.
[유승민 원내대표/새누리당 : 제가 들은 바로는 대통령께서 내가 증세 없는 복지란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씀한 적은 없습니다.]
원유철 의장도 대통령 발언의 취지가 왜곡됐다고 해명했습니다.
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비공개 회동 내용은 양측의 조율을 거쳐 발표되는 게 불문율입니다.
따라서 상견례 자리에서 실제 무슨 말이 오갔는지를 놓고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.
[유은혜 대변인/새정치연합 : 도대체 무슨 말씀하시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. 대통령의 영혼 없는 말씀에 국민들은 혼란스럽기 그지없습니다.]
청와대는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.